아이폰 출시 풍경 '차분'…판매 영향있나?
[김현주기자] 애플이 25일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출시했지만 과거와 달리 다소 차분한 분위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애플 제품이 출시될 때 리셀러 매장이나 이동통신사 매장에 전날 오후부터 긴 줄을 늘어서던 진풍경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초반 분위기가 반드시 판매량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25일 이 시간 현재 SK텔레콤과 KT는 예약가입자를 대상으로 아이폰5S·5C 개통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아이폰5S·5C를 직접 사서 바로 개통할 수는 없다. 초도 물량이 부족해 예약가입자에게 우선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폰 출시 첫날이 썰렁한 이유 중 하나다.
KT 측은 "현재 매장에 깔려있는 물량은 전시품 외에는 없다"라며 "다음주 목요일(31일) 께는 돼야 현장에서 바로 구입하고 개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들이 작년 아이폰5까지처럼 출시 기념 축하행사를 성대하게 열지 않은 점도 첫날이 조용한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아이폰5 출시 때까지만 해도 KT는 사전가입자를 초청해 임원급 인사가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SK텔레콤도 자정부터 개통 축하행사 콘서트를 여는 등 대대적 행사를 벌인 바 있다.
애플 제품 출시 때마다 건물을 둘러싸고 긴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던 서울 명동 프리스비 앞도 오픈 직전 100여명 남짓이 줄을 서는 데 그쳤다. 오픈 2시간도 되지 않아 주변은 한산해졌다.
업계는 그 동안 다소 과열됐던 아이폰 출시 때 모습이 사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아이폰이 늦게 도입되다 보니 출시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일부 소비자들의 초반 판매 분위기가 다소 과열됐던 측면이 있다"라며 "삼성전자 등 토종업체들의 점유율이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애플 출시에 축제를 여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아이폰5S, 5C를 하루라도 먼저 받으려고 예약판매에 목을 매기보다는 천천히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국내 정식출시에 앞서 아이폰5S와 5C를 공급했던 구매대행 업체 익스펜시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애플 제품이 나오면 하루라도 빨리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폭주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지만 올해는 모습이 전혀 딴판"이라며 "천천히 순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폰5S, 5C 초반 판매량이 과거에 비해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게 익스펜시스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이폰5 출시 때 이상으로 초반 판매량이 많다"고 말했다.
SK텔레콤, KT측도 올해 온라인 예약가입자를 5천명씩만 받았다. 예약가입은 10분만에 마감되는 등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유저들은 재구매율이 높아서 이동통신사들이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기본 이상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출시 첫날 줄을 서는 것을 즐기고, 이를 축제화했던 문화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날 프리스비 앞에 줄을 섰던 A씨는 "아이폰 출시를 축하하는 모습이 국내에서 사라질까봐 일부러 전날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라고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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