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31일 목요일

[KS] 소심했던 두산…결국 7차전까지 몰렸다

[KS] 소심했던 두산…결국 7차전까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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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이우찬 기자] 두산은 소심했고 삼성은 과감했다. 6차전 승부가 갈린 지점이었다. 두산은 두 경기 연속 유희관과 핸키스라는 필승 카드를 아꼈다. 하지만 소심했던 투수 운용의 결과는 패로 이어졌다. 반면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은 과감한 투수 운용으로 시리즈 전적을 3승 3패로 만들었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삼성과의 경기에서 2-6으로 졌다. 3승 1패까지 앞섰던 두산은 어느새 시리즈 전적 3승 3패를 기록했다. 이제 시리즈의 흐름은 삼성으로 넘어갔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였지만 정규리그 운용하듯 투수기용에 실패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⅔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6회와 7회 홈런 두 방을 내주며 무너졌다. 두산은 5회까지 2-1로 앞서있었다. 6회 니퍼트가 채태인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교체하지 않았다. 구위가 떨어졌지만 그대로 밀고나갔다. 또 7회 3점포를 내주고 나서야 윤명준으로 교체했다.

두산은 필승 카드 핸킨스가 불펜에서 몸을 풀며 대기했지만 투입하지 않았다. 투입 시기를 저울질하다가 놓쳤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두산은 유희관을 불펜 대기했지만 결국 투입하지 않았다. 김진욱 감독은 이에 대해 “앞서면 투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과감하지 못했다. 정규리그가 아니라 한국시리즈였다. 투수 운용에 과감성이 부족했다.

6차전에서도 니퍼트의 구위가 떨어질 때 과감한 투수 교체가 필요했다. 2-1로 앞서있거나 2-3으로 지고 있었을 때 핸킨스의 투입으로 반전을 꾀하는 용기가 부족했다. 6차전을 앞두고 아직도 두산이 3승 2패로 앞서있었지만 총력전을 펼치지 못하고 승리를 내준 꼴이 됐다.  

반면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은 달랐다. 투수 교체에서 절실함이 묻어났다. 이날 지면 끝이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밴덴헐크를 1이닝만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배영수도 1⅓이닝만 던졌다. 차우찬과 심창민, 권혁, 안지만 등 거의 모든 투수 자원을 동원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직후 “중간 투수들이 정말 잘 던졌다. 역시 최강이다”고 말했다.

삼성은 한 타이밍 빠른 투수 교체로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웠다. 류중일 감독은 “7차전도 모든 투수 총 투입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반면 4차전까지 3승 1패로 여유가 있었던 두산은 5차전 유희관 카드를 아끼고 6차전 핸킨스 카드를 만지작거리다 놓친 끝에 7차전까지 몰렸다. 두산도 7차전 투수 총동원령이 불가피해졌다. 

두산은 당장 내일이 없는 포스트시즌에서 필승 카드를 아끼다 우승 기회를 두 차례나 차버린 격이 됐다. 정규리그에서 투수 운용이라면 모르지만 한 경기에 따라 우승 팀과 준우승 팀이 갈릴 수도 있는 가을야구에서 두산의 투수 운용이 너무 소심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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