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4일 목요일

[오늘의 PS] (10.24) '투타 조화' 보스턴, 1차전 완승

[오늘의 PS] (10.24) '투타 조화' 보스턴, 1차전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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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스터 ⓒ gettyimages/멀티비츠
보스턴이 대단히 좋은 시나리오로 1차전을 잡았다. 선발 레스터는 7.2이닝 무실점, 중심타자 오티스는 쐐기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두 팀의 1차전은 예상 외로 싱겁게 진행됐다. 경기 초반부터 5점차 리드를 잡은 보스턴은,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고 낙승을 거뒀다. 세인트루이스는 아쉬운 수비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스스로 자멸했다. 초반 난조를 이겨내지 못한 웨인라이트는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패전. 세인트루이스는 9회 한 점 만회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이창섭]
세인트루이스(1패) 1-8 보스턴(1승)
W: 존 레스터(1-0 0.00) L: 애덤 웨인라이트(0-1 5.40)
레스터 : 7.2이닝 8K 무실점(5안타 1볼넷) 112구
웨인라이트 : 5이닝 4K 5실/3자(6안타 1볼넷) 95구
[mlb.com 영상] 레스터 & 크렉 안타 & 곰스/애덤스 호수비 & 야츠 시구
1946년, 1967년, 2004년에 이어 두 팀의 4번째 월드시리즈 맞대결. 포스트시즌 통산 10번째 선발 등판인 레스터는 2사 후 할러데이에게 안타를 맞았다. 타석에는 이번 포스트시즌 첫 출장인 앨런 크렉. 크렉은 4구째 패스트볼을 건드려 내야 뜬공으로 첫 타석을 치렀다.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 지난 5경기 동안 볼넷이 하나밖에 없었던 웨인라이트가 선두타자 엘스버리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웨인라이트는 1사 후 페드로이아에게 첫 안타. 오티스는 병살타성 타구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코즈마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이 과정에서 심판 판정이 번복). [영상] 끝났어야 될 세인트루이스의 1회말 수비는 1사 만루 위기로 이어졌다. 만루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보스턴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나폴리는 다소 높게 들어온 웨인라이트의 커터를 받아쳐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0-3). [영상] 두 차례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웨인라이트는 1회에만 무려 31개의 공을 던졌다. 레스터가 2회초를 삼자범퇴로 넘어간 반면, 웨인라이트는 또 다시 흔들렸다. 선두타자 드류는 웨인라이트-몰리나의 불협화음이 빚어낸 행운의 내야안타를 얻었다. [영상] 이어서 안타-뜬공-실책으로 또 다시 1사 만루의 상황. 페드로이아는 웨인라이트의 커브를 공략해 적시타를 때렸다(0-4). [영상] 다음타자 오티스는 패스트볼을 통타, 홈런성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냈다(0-5). [영상]
세인트루이스는 오티스의 홈런을 뺏어낸 벨트란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터졌다. 벨트란 대신 경기에 나온 제이는 4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크렉과 몰리나의 연속 안타로 주자는 1사 만루. 타석에는 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 데이빗 프리스가 등장했다. 하지만 프리스는 기대와 달리 병살타 신공. 눈 깜짝할 사이에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영상] 세인트루이스는 5회초에도 2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제이 땅볼). 1회와 2회 5실점한 웨인라이트는 3회부터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투구 수 95개가 되자 6회부터 불펜진과 임무 교대를 했다. 액스포드는 3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고 6회말을 마무리. 보스턴은 레스터가 경기 중반 이후에도 굳건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7회까지 잡아낸 8삼진은 자신의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타이 기록(2008년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세인트루이스는 7회말 또 다시 실책으로 치명타를 입었다. 2사 후 프리스가 송구 실책을 저질러 페드로이아를 내보낸 것. 다음 타자 오티스는 이번에는 확실하게 우측담장을 넘겼다(0-7). [영상] 사실 상 1차전 승리팀이 정해지는 순간. 보스턴은 레스터가 7회 2사까지 막아낸 후 불펜진을 가동했다. 8회 보가츠의 희생플라이[영상]로 한 점 더 도망간 보스턴은, 뎀스터가 9회 할러데이에게 홈런 한 방[영상]을 허용하고 경기를 끝냈다.
*월드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역대 전적은 67승41패. 약 62%의 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4번의 월드시리즈에서는 오직 4팀만이 1차전을 승리하고도 우승을 놓쳤다(1992년/1996년 애틀랜타, 2002년 샌프란시스코, 2009년 필라델피아). 보스턴은 2004년부터 이어져 온 월드시리즈 9경기 연속 승리. 만약 내일 2차전까지 잡는다면 월드시리즈 10연승에 성공한 역대 2번째 팀이 된다(이 부문 최고 기록은 14연승의 양키스. 양키스는 12연승, 10연승도 각각 성공). 초반부터 보스턴의 흐름이었다. 보스턴은 상대 수비의 도움으로 손쉽게 득점 장면을 만들어나갔다. 챔피언십시리즈부터 1회 득점에 실패했던 보스턴은, 2004년, 2007년 월드시리즈는 모두 1회 득점에 성공한 바 있다(2004년 4득점, 2007년 3득점). 보스턴은 2회에도 2점을 더해 5점차 리드를 잡았다. 보스턴이 월드시리즈에서 5점차 리드를 빼앗긴 적은 한번도 없었다. 보스턴은 1975년, 1986년, 2004년, 2007년 모두 월드시리즈 1차전을 승리. 마지막으로 1차전을 패한 것은 바로 세인트루이스와 격돌한 1967년 월드시리즈였다. 한편 ESPN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시리즈 예상에서 보스턴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보스턴 15표/세인트루이스 12표).
1차전 승리팀 WS 결과(2000-13년)
2000 : 양키스 승리 → 우승
2001 : 애리조나 승리 → 우승
2002 : 샌프란시스코 승리 → 에인절스 우승
2003 : 플로리다 승리 → 우승
2004 : 보스턴 승리 → 우승
2005 : 화이트삭스 승리 → 우승
2006 : 세인트루이스 승리 → 우승
2007 : 보스턴 승리 → 우승
2008 : 필라델피아 승리 → 우승
2009 : 필라델피아 승리 → 양키스 우승
2010 : 샌프란시스코 승리 → 우승
2011 : 세인트루이스 승리 → 우승
2012 : 샌프란시스코 승리 → 우승
PECOTA(예측 시스템) 시리즈 결과 가능성
카디널스 4승0패 05.03%
카디널스 4승1패 10.67%
카디널스 4승2패 13.10%
카디널스 4승3패 13.96%
레드삭스 4승0패 07.96%
레드삭스 4승1패 14.63%
레드삭스 4승2패 17.98%
레드삭스 4승3패 16.67%
*카디널스 우승 42.76% / 레드삭스 우승 57.24%
*선발 대결에서 승부가 갈렸다. 두 투수의 포스트시즌 성적을 고려했을 때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무게 중심은 레스터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베이브 루스, 브루스 허스트에 이어 보스턴 좌완 3번째로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을 이룬 레스터는, 통산 5승째를 수확했다. 보스턴 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5승 이상 올린 것은 커트 실링(6승), 페드로 마르티네스, 조시 베켓(이상 5승)에 이어 레스터가 4번째다. 레스터의 월드시리즈 등판은 2007년 4차전 이후 두번째(5.2이닝 0실점).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답게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4회 1사 만루 위기에서는 프리스의 타구를 침착하게 1(투수)-2(포수)-3(1루수) 병살타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오늘 커터가 굉장히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레스터가 커터로 5개의 삼진을 잡아낸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레스터는 크리스티 매튜슨, 매디슨 범가너에 이어 월드시리즈 첫 2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은 역대 3번째 투수가 됐다.
레스터의 PS 선발 투구 내용
2007 월4 : 5.2이닝 0실점 [승]
2008 디1 : 7.0이닝 0자책 [승]
2008 디4 : 7.0이닝 0실점
2008 챔3 : 5.2이닝 4자책 [패]
2008 챔7 : 7.0이닝 3실점 [패]
2009 디1 : 6.0이닝 3실점 [패]
2013 디1 : 7.2이닝 2실점 [승]
2013 챔1 : 6.1이닝 1실점 [패]
2013 챔5 : 5.1이닝 2실점 [승]
2013 월1 : 7.2이닝 0실점 [승]
*5승4패 2.07(65.1이닝 15자책)
*자니 곰스를 제외한 선발 타자가 전원 출루한 보스턴은 8안타로 8득점하는 효율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특히 상대 실책이 나올 때마다 타석에서 더욱 집중력을 높였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나폴리는 4타수1안타 3타점. 월드시리즈에서 만루 시 싹쓸이 2루타를 날린 것은 2002년 월드시리즈 7차전 개럿 앤더슨(에인절스)이 마지막이었다. 나폴리는 현재 최고 기록인 월드시리즈 6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지터도 6경기 연속 안타 중). 오티스는 3타수2안타 3타점. 포스트시즌 통산 16호홈런을 터뜨렸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2타수2안타(.091)에 머물렀지만, 오늘은 초반부터 위협적인 타구를 날리는 등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오티스는 월드시리즈 통산 11타점째를 기록. 월드시리즈에서 오티스보다 더 많은 타점을 올린 보스턴 타자는 드와이트 에반스밖에 없다(14타점). 보스턴은 페드로이아-오티스-나폴리로 이어진 중심타선이 11타수5안타 7타점을 합작했다.
보스턴 역대 PS 통산 타점 순위
1. 데이빗 오티스 : 53타점
2. 매니 라미레스 : 38타점
3. 제이슨 배리텍 : 33타점
4. 더스틴 페드로이아 : 25타점
5. 트롯 닉슨 : 22타점
6. 노마 가르시아파라 : 21타점
*두 팀은 올시즌 양대리그 최고 성적을 올린 팀(두 팀 모두 97승65패). 포스트시즌 성적을 포함해도 사이좋게 104승을 기록했다. 1995년 이후 각 리그 최고 성적을 기록한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3번째다(1995년 애틀랜타-클리블랜드, 1999년 애틀랜타-양키스). 특히 세인트루이스는 4년 연속 NL팀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상황. 하지만 출발이 매우 좋지 않다. 정규시즌 탄탄함을 자랑했던 수비진이 초반부터 발목을 잡았다. 코즈마는 나홀로 실책 2개를 범하는 모습. 세인트루이스 유격수가 월드시리즈에서 '1경기 2실책'을 저지른 것은 코즈마가 처음이다(코즈마의 1경기 2실책도 오늘이 처음). 세인트루이스는 수비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직결됐다. 뿐만 아니라 호수비가 부상으로 이어지는 불길한 상황도 일어났다. 오늘이 데뷔 첫 월드시리즈 출장이었던 벨트란은 2회 오티스의 홈런 타구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늑골 부상을 당했다. 벨트란이 홈런성 타구를 낚아챈 것은 2008년 7월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처음. 그러나 결과는 첫 2이닝 만에 교체되는 불운을 불러왔다(제이가 중견수, 셰인 로빈슨이 우익수로 이동). 벨트란은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가 병원으로 향했다.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 매서니 감독은 일단 데이투데이에 올렸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말 6심의 판정 번복이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을 낳았다(심판진 판정은 정확). 오늘 7안타 중 장타는 9회 할러데이의 홈런이 전부. 코즈마는 타석에서도 3타수무안타에 그쳐 엑스맨 역할을 의심받았다. 9월5일 이후 첫 출장인 크렉은 4타수1안타를 기록했다. 웨인라이트가 무너진 것도 뼈아팠다. 선발로는 오늘이 첫 월드시리즈 등판이었던 웨인라이트는, 그러나 커터와 커브가 공략당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자신의 투구에 불만을 드러냈다. 매서니 감독은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 점수차가 이미 많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5명의 불펜투수들을 활용했다. 아쉬운 상황은 좌타자 오티스를 상대하기 위해 올라온 좌투수 시그리스트가 되려 홈런포를 맞은 것. 일부 전문가들은 "시그리스트와 초트 같은 좌완 불펜 요원들이 오티스를 얼마나 잘 막아내는지가 관건"이라고 시리즈를 전망한 바 있다. 웨인라이트가 무너짐에 따라 내일 선발로 예고된 '챔피언십시리즈 MVP' 와카는 한층 부담감이 커지게 됐다. 보스턴은 래키가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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