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 'KS 2연승' 두산, 2007년과 다른 이유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이제 두 번만 더 이기면 꿈에 그리던 우승이다.
두산의 '반란'이 '거함' 삼성을 집어삼킬 조짐이다. 두산은 25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삼성에 5-1로 승리했다.
1-1 동점에서 결판을 내지 못한 두 팀은 끝내 연장 승부로 향했다. 두산은 연장 13회초 오재일이 오승환을 상대로 회심의 솔로 아치를 그렸고 여세를 몰아 1점을 추가했다.
2연승을 마크한 두산이지만 사실 두산에겐 2연승 뒤 4연패란 악몽이 존재한다. 지난 2007년 SK와 한국시리즈를 치른 두산은 문학구장에서 열린 1,2차전을 내리 승리로 장식하고 우승의 꿈에 부풀었지만 3차전부터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결국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먼저 2연승을 거두고도 우승을 하지 못한 첫 번째 사례로 남았다.
2007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팀의 중심을 잡는 베테랑인 안경현이 사구에 따른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두산도 위기를 맞았다. 승리와 함께 출혈도 컸던 것이다. 또한 두산은 당시 다니엘 리오스-맷 랜들로 이어지는 원투펀치 외에는 이렇다할 선발투수가 없었다. 급기야 6차전에는 불펜으로만 뛰던 임태훈이 선발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의 2연승은 여러모로 2007년과는 달라 보인다.
두산이 1차전을 승리한데 이어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그것도 4이닝을 소화한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무너뜨린 것은 삼성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길 수밖에 없었다. 또한 두산은 오는 27일에 펼쳐지는 3차전 선발투수로 유희관을 내세울 예정이다. 그야말로 쐐기를 박을 찬스가 온 것이다.
두산은 야수진이 풍부하고 불펜투수진이 그리 강하지 않다. 준플레이오프부터 거치면서 체력적인 고갈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그렇다고 무리를 한 선수도 없다. 이것이 지금까지 두산이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이유다.
[두산 최준석과 최재훈이 25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연장 13회초 1사 후 오승환을 상대로 오재일의 솔로홈런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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