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오재일, 오승환 상대 결승포 …미러클 두산, 파죽 2연승
[OSEN=대구, 이선호 기자]'미러클' 두산이 삼성 소방수 오승환을 무너뜨리며 적지에서 파죽의 2연승을 올렸다.
두산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시간 32분에 이르는 역대 최장시간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13회초 오재일의 결승 솔로포 등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적지 대구에서 전날 완승에 이어 파죽의 2연승에 성공했다. 삼성은 투수 총력전을 펼치고도 무릎을 꿇어 벼랑끝에 몰리게 됐다.
지루하던 승부는 연장 13회에 결정났다. 연장 10회와 11회 1사 만루 위기를 넘긴 두산은 13회초 1사후 교체선수로 들어온 오재일이 삼성 소방수 오승환의 초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9회 1사부터 등판한 오승환의 직구를 그대로 통타해 120m짜리 천금같은 홈런이었다. 오재일은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기세가 살아난 두산은 오승환이 내려가자 대타 양의지의 안타와 김재호의 볼넷으로 재차 기회를 잡고 오재원의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날려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이어진 2사2,3루에서 손시헌이 2타점짜리 좌전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결정냈다. 13회말은 김선우를 올려 승리를 지켰다.
두산은 초반 여러 차례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 2사후 김현수 좌전안타, 최준석 볼넷을 골랐지만 홍성흔이 2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2회에서도 1사후 오재원이 왼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와 도루를 성공시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최재훈 2루 땅볼, 손시헌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3회는 더욱 아쉬웠다. 이종욱 몸에 맞는 볼, 임재철 중전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얻었다. 김현수의 잘맞은 타구가 중견수에 걸려들었고 이어진 1,3루에서는 최준석의 총알타구가 투수 밴덴헐크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1루주자까지 동반사했다.
삼성은 두산 선발 니퍼트의 역투에 막혔다. 1회말 2사후 박석민과 최형우의 연속 빗맞은 안타를 만들어 1,3루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2회에서는 선두 이승엽이 볼넷으로 나갔으나 후속 타자들이 침묵했다. 5회에서는 2사후 정병곤, 배영섭이 볼넷을 얻었지만 전광판의 영의 숫자는 바뀌지 않았다.
영의 행진이 계속됐고 삼성은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뒷심 대결에 돌입했다. 두산은 6회초 최준석 볼넷과 김재호 좌전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지만 오재원 타석에서 차우찬이 등장해 불을 껐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는 5⅔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자신의 몫을 다했다.
팽팽한 균형은 8회초 깨졌다. 1사후 김현수가 2루 내야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삼성은 안지만을 투입했고 최준석이 볼넷을 골랐다. 이어 홍성흔이 우익수 깊숙한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2루 주자를 3루에 진출시켰고 김재호가 3유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날려 귀중한 한 점을 뽑았다.
삼성의 반격도 강했다. 8회초 홍상삼이 올라오자 정형식이 볼넷, 박석민이 2루 내야안타를 터트렸다.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채태인이 2루수 옆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어진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삼성은 안지만에 이어 9회 1사1루에서 소방수 오승환을 투입하는 승부를 걸었다. 오승환은 11타자 연속 퍼펙트 행진(삼진 8개)을 펼치다 오재일의 한 방에 무너져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연장 10회말과 11회말 공격이 뼈아팠다. 모두 1사 만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설욕에 실패했고 벼랑끝에 몰리게 됐다.
두산 선발 니퍼트도 6이닝 3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내려갔다. 변진수에 이어 8회 홍상삼이 뼈아픈 동점을 내주었다. 핸킨스가 바통을 이었고 윤명준과 정재훈이 연장 10회와 11회 1사 만루 위기를 막는 배짱투를 했다. 승리투수는 정재훈. 양팀은 27일부터 장소를 잠실구장으로 옮겨 3~5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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