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31일 목요일

[라리가 슈퍼골] 레알의 7골…베일-호날두 공존해법은 벤제마

[라리가 슈퍼골] 레알의 7골…베일-호날두 공존해법은 벤제마




10경기 33골, 경기당 3.3골 (시즌 평균 경기당 3골)
최다 득점 경기 | 10골 (레알마드리드 7-3 세비야)
최다 득점 팀 | 7골 (레알 마드리드)
무득점 경기 | 2회 (에스파뇰-말라가, 베티스-레반테)
무득점 클럽 | 6팀 (에스파뇰, 말라가, 셀타, 비야레알, 베티스, 레반테)
시간별 득점
전반전 득점 | 13골
후반전 득점 | 20골
득점 패턴
헤딩 득점 | 5골
프리킥 득점 | 1골
페널티킥 득점 | 5골
페널티킥 실패 | 2회(라키티치/세비야, 에버트/바야돌리드)
자책골 | 1골(요엘/셀타)
2013/2014시즌 종합
팀 최다 득점 | 33골 (바르사)
팀 최소 실점 | 7골 (바르사)
개인 최다 득점 | 12골 (디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개인 최다 도움 | 7개 (코케/아틀레티코)
개인 최다 공격 포인트 | 13개 (디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호날두/레알마드리드)
득점 순위 | 1위 디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12), 2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11), 3위 리오넬 메시(바르사, 8), 4위 이반 라키티치(세비야, 7), 5위 알렉시스 산체스(바르사, 6), 앙트완 그리즈만(소시에다드, 6), 지오반니 도스산토스(비야레알, 6), 하비 게라(바야돌리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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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의 인정을 받은 프랑스산 레알 에이스 벤제마 ⓒ게티이미지코리아
패배가 준 깨달음, 레알의 다이나믹 트리오가 떴다
‘문제를 직면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직면하지 않고서 해결되는 문제는 없다.’ 미국의 소설가 제임스 볼드윈이 남긴 명언처럼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패배를 당한 라리가 10라운드 경기를 치르고 나서야 최적의 공격 조합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캄노우에서 뺨 맞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화를 풀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주말 바르사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한 아픔을 딛고 세비야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7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거뒀다.
일찌감치 ‘먹튀 논란’을 빚었던 가레스 베일이 멀티골을 폭발하며 득점의 포문을 열었고,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으로부터 조롱을 당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라리가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 두 선수의 활약 속에 주목해야 할 선수는 따로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두 명의 슈퍼 윙어를 부활 시킨 주인공은 ‘9번 공격수’ 카림 벤제마다. 2골 2도움으로 7-3 승리 과정에 4골에 기여한 벤제마는 이 경기에서 전술적으로 가장 빼어난 활약했다.  
기록적으로 따져도 벤제마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포지션 특성상 안정적인 패스를 연결할 수 밖에 없는 센터백 세르히오 라모스(92%)와 라파엘 바란(93%)에 뒤를 이어 선발 출전한 필드 플레이어 중 세 번째로 높은 패스 성공률(91%)을 기록했다. 벤제마는 총 45회의 패스를 시도했고, 이는 공격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그가 기록한 패스 중 5개가 결정적인 패스로 기록됐고, 이는 단연 양 팀을 합쳐 최고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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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은 벤제마 활동 반경
벤제마가 이토록 많은 패스를 연결하고 성공했으며,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전방에 머무르며 공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폭 넓은 움직임으로 베일과 호날두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세밀함 보다 역동성이 무기한 베일과 호날두는 벤제마가 움직이며 만든 공간으로 빠져들며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벤제마는 이처럼 전술적인 보조자 역할 뿐 아니라 베일과 호날두에게 수비가 쏠리면 빈 공간으로 영리하게 침투한 뒤 직접 득점에도 성공했다. 2차례 시도한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해 100%의 적중률을 기록했다.
모라타의 이름을 외치고, 루이스 수아레스 영입을 위한 옵션으로 여겨지는 수모를 딛고 벤제마는 다시금 레알 마드리드 9번 유니폼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자신의 지지자이자 멘토인 동향의 영웅 지네딘 지단과의 포옹은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사전에서도 벤제마가 투입된 이후 호날두가 활동 공간과 침투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고, 이야라멘디 투입을 통해 중원의 패스 배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마르셀루와 동시 투입시 측면 수비에 허점이 드러나자 마르셀루에게 적극적인 공격 역할을 부여한 대신 라이트백 포지션에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투입해 안정을 꾀했다. 호날두와 동선이 겹치던 이스코는 세비야전에서 그 문제를 확실히 해결했고, 사비 알론소까지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안첼로티 감독 부임 이후 시도한 다양한 선발 전술 중 가장 안정적이고 파괴적이었으며, 호날두와 베일을 동시에 살릴 수 있었던 전술이었다.
이번 시간 슈퍼골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기록한 7골 중 공격진의 전술적 움직임이 빛난 4골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 공격진의 움직임 특성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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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의 가세로 공존 해법을 찾은 호날두와 베일 ⓒ게티이미지코리아
레알 마드리드 골 분석 ① 라모스에서 시작해 베일로 끝나다
전반 13분에 터진 선제골은 팀 플레이의 위대함을 가장 잘 보여준 골이다. (1) 라모스가 세비야의 공격을 차단한 뒤 왼쪽 후방의 마르셀루에게 공을 넘겨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마르셀루는 이 공을 빠르게 왼쪽 측면에서 전진하는 이스코에게 찔러주었다. (2) 이스코는 세비야 수비를 드리블로 제치며 전진했다. 호날두, 벤제마, 베일의 삼각 편대가 전방 공간에 자리를 잡는 시간을 번 것이다. 호날두는 왼쪽 측면에서 문전 우측으로 뛰었고, 베일은 중앙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전방으로 직선적으로 이동했다. 중앙 전방에 있던 벤제마는 왼쪽 측면 빈 공간으로 빠지는 교차 움직임을 가져갔다. 이스코의 패스는 벤제마에게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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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벤제마가 공을 잡고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을 때 호날두는 크게 손짓 하며 문전 우측으로 향했다. 자신에게 볼을 달라고 신호를 보내자 수비 한 명은 호날두 쪽으로 몰렸고, 두 명은 호날두의 위치를 체크하고 벤제마의 패스 각도를 좁히느라 베일을 막지 못했다. 문전의 베일에게 자유로운 공간이 생겼고, 벤제마가 베일에게 볼을 넘겨줬다. 베일은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 수 있었다. 마르셀루의 정확한 킥, 이스코의 드리블, 호날두의 공간 침투, 벤제마의 소유와 연결, 베일의 마무리가 합작한 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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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골 분석 ② 호날두-이스코, 공존 가능성은 충분
전반 32분 호날두가 블래터 회장에 대항해 장군 세리머니를 펼친 페널티킥 득점은 단순히 슈팅 장면만 살펴보면 시시할 수 있다. 이스코가 파울을 당한 지점이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이라 오심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이기도 하다. 하지만 페널티킥을 얻어내기 까지의 과정은 꽤 인상적이다. (1) 첫 골과 마찬가지로 라모스가 기점 역할을 했다. 세비야 선수 6명이 왼쪽 측면으로 몰려 강하게 압박을 가하자 라모스가 단 번에 우측 빈 공간으로 장거리 대각선 패스를 라이트백 아르벨로아에게 연결하며 세비야 수비의 허점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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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르벨로아는 볼을 이어 받은 뒤 운반 능력이 뛰어난 이스코에게 패스했다. 패스하고 중앙 전방으로 침투하며 이스코가 보다 수월하게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게 움직였다. 이스코는 자신을 세 명의 수비가 압박하자 호날두와 2대1 패스를 시도하며 우측면으로 파고들었다. (3) 문전 중앙 공격수에 대한 견제로 이스코에겐 페르난도 나바로 한 명 만에 따라 붙었는데, 기술적으로 이스코를 막기 어렵다 파울로 끊을 수 밖에 없었다.
호날두와 이스코가 동선이 겹치고 서로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이 장면에서 시도한 2대1 패스의 타이밍, 그리고 서로 엇갈리며 움직이는 동선 조정은 둘의 공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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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골 분석 ③ 수비의 시선을 벗어나 최고의 위치를 선점한 벤제마
세비야가 두 골을 추격하며 3-2의 팽팽한 긴장감이 돌던 후반 7분에 터진 벤제마의 쐐기골은 다이나믹 트리오의 강점이 가장 잘 빛난 골 장면이며, 공이 없을 때 벤제마의 움직임이 탁월했던 장면이다. 디에고 로페스 골키퍼가 공을 잡고 호날두에게 길게 던져주며 역습 공격이 시작됐다. (1) 호날두는 빠른 드리블로 상대 진영으로 달려갔으며, 벤제마가 좌측, 베일이 우측에서 보조를 맞추며 치고 올라갔다. 호날두는 두 명의 수비가 각도를 좁히고 있는 벤제마 대신 전방에 광활한 공간이 열려 있는 베일 쪽으로 패스를 보내기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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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베일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었고, 호날두는 중앙으로 침투, 벤제마는 여전히 동선 그대로 좌측으로 침투하고 있다. 베일은 이때 호날두가 문전으로 보다 깊게 빠져들자 그 뒤에 빈 공간으로 크로스 패스를 보냈다. 벤제마는 호날두가 수비수 한 명을 달고 빠져나간 공간으로 빠르게 방향을 틀어 자신을 따라 붙던 수비를 따돌리고 베일의 패스를 이어 받았다. (3) 세비야 수비는 벤제마가 볼을 받았을 때 페널티킥에 대한 위험으로 과감하게 막아설 수 없었고, 벤제마는 예리하게 골문 구석을 노린 슈팅으로 득점했다.
세 명의 공격수는 서로의 역할과 생각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그를 통해 수비를 분산시키는 데 성공하며 골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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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골 분석 ④ 호날두 단독 골 뒤에 인상적인 벤제마와 베일의 움직임
호날두가 앞서 기록 한 두 골이 이스코가 얻어준 페널티킥과 베일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 패스를 마무리 한 동료의 도움이었다면, 해트트릭을 완성한 골은 직접 드리들 돌파에 이어 과감히 시도한 중거리 슈팅을 통해 개인 능력이 빛난 골이었다. 하지만 호날두가 무려 7명의 세비야 선수가 수비가 가담한 상황에서 단독 플레이로 골을 만든 과정에는 벤제마와 베일의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을 통한 보이지 않는 수비 분산 효과가 있었다.
호날두의 세 번째 골은 모드리치의 패스로 시작한다. (1) 모드리치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를 벗기며 벤제마에게 전진 패스를 시도했고, 벤제마는 곧바로 이를 왼쪽 측면으로 들어온 호날두에게 패스했다. 벤제마는 호날두에게 공을 건넨 직후 오른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그에 맞춰 우측면에 있던 베일이 빠르게 문전 좌측을 향해 뛰어왔다. 호날두가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견제에 들어가는 수비의 집중도를 분산시키고, 분산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결정적인 슈팅을 할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해 패스를 받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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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호날두가 슈팅을 시도하는 타이밍을 보면 베일의 좌측, 벤제마의 우측, 그리고 직접 슈팅까지 호날두는 세 개의 선택지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물론 그 선택의 고민을 하기 앞서 이미 직접 슈팅에 대한 마음을 먹고 있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진이 끊임 없이 전술적인 위치 선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개인 능력을 통한 우연이 아니라 준비된 계획에 따른 확실한 득점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녹색이 화살표는 호날두의 세 가지 선택지, 보라색 화살표는 베일과 벤제마의 이동 가능 경로 및 슈팅 가능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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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결과
에스파뇰 0-0 말라가
셀타비고 0-3 바르셀로나
9’ 산체스, 48’ 요엘(자책골), 54’ 세스크(도움:메시)
바야돌리드 2-2 레알 소시에다드
76’ 라르손(도움:라모스), 79’ 게라(도움:라르손) / 15’ 그리즈만(도움:벨라), 53’ 그리즈만
발렌시아 1-2 알메리아33’ 조나스(PK) / 61’ 토르실리에리(도움:수소), 69’ 알레익스(도움:아지즈)
레알 마드리드 7-3 세비야13’ 베일(도움:벤제마), 27’ 베일(프리킥), 32’ 호날두(PK), 53’ 벤제마(도움:베일), 60’ 호날두(도움:베일), 71’ 호날두(도움:벤제마), 80’ 벤제마(도움:마르셀루) / 38’ 라키티치(PK), 40’ 바카(도움:삼페리오), 63’ 라키티치(도움:페로티)
오사수나 3-1 라요 바예카노1’ 오이에르(도움:토레스), 13’ 리에라, 58’ 토레스(도움:로에) / 71; 갈베스(도움:비에라)
비야레알 0-2 헤타페
6’ 시프리안, 92’ 사라비아(도움:페드로 레온)
그라나다 1-2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90’ 이갈로(도움:니옴) / 38’ 디에구 코스타(PK), 78’ 비야(PK)
아틀레틱 빌바오 2-2 엘체
55’ 수사에타(도움:무니아인), 69’ 아두리스(도움:베냐트) / 9’ 롬반(도움:수아레스), 48’ 니게스
레알 베티스 0-0 레반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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