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이치로 신세, 하루아침에 뒤바뀌나
| 추신수와 스즈키 이치로(한국일보DB). |
묘한 관계다. 한국과 일본의 최고 타자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와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의 처지가 뒤바뀌는 것일까. SB네이션은 23일(한국시간) "양키스가 추신수를 영입한다면 이치로의 트레이드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시장(FA)의 최대어로 떠오른 추신수. 그의 몸값과 거취를 놓고 현지 언론의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추신수의 몸값에 대해 공식적으로 '5년 1억 달러 이상'이라는 기준을 밝혔다. 금액이 엄청난 터라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구단은 사실상 손에 꼽을 정도다. 추신수의 소속팀인 신시내티도 팀의 보물인 추신수를 잡길 원하지만 자금 사정 때문에 여의치 않다.
뉴욕포스트, SB네이션 등 현지 언론은 "양키스가 추신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양키스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많은 선수들의 노쇠화를 겪고 있다. 2014시즌 전력 구상에 나선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스토브리그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분주해진 양키스 레이더의 중심에 추신수가 있다는 소식은 여러모로 눈길을 끈다. 추신수는 평상시 "연고지에 한인이 많고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원한다"고 말해왔다. 뉴욕이 연고지인 양키스는 한인이 많고 전통 명문 구단으로 전통이 깊다. 일단 추신수의 바람과 일치하는 셈이다. 또 추신수에게 최초의 절망을 안긴 선수가 소속돼 있는 팀이다. 바로 시애틀 매너리스 시절 최고의 '타격 기계'로 명성을 날리던 이치로. 이날 SB네이션 전망대로 추신수가 양키스에 가면 이치로의 입지가 불안해지는 것이다.
추신수는 이치로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토로한 바 있다. 차근차근 마이너리그의 단계를 거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05년, 시애틀 중심 타자던 이치로와 포지션이 겹치는 바람에 이듬해까지 단 14경기만 출전하고 시즌 중 클리브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된 바 있다. 당시 시애틀은 이치로에게 우익수 자리를 추신수에게 넘길 것을 제안했지만 이치로는 단번에 이를 거절했다.
추신수는 오랜 시간이 흐른 후 한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이치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견수를 맡은 데 대해 "정말 할 말 많다. 나는 마이너에서 2년 동안 중견수 수비를 보지 않았다. 그래서 수비 실수가 있었다"면서 "그런데 마이크 하그로브 감독이 '우리는 더 좋은 수비 선수를 원한다'며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그것도 직접 못 듣고 경기 원정 준비를 하던 중에…"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치로가 나에게 중견수를 양보하지 않더니 내가 팀을 떠나니 중견수로 오는 걸 봤다. 정말 기분 나빴다"면서 "30세가 넘은 대스타가 팀을 이끄는 선택을 하지 않고 자기 기록만 챙기는 모습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추신수는 "이치로는 좋은 선수고 대선수다. 그렇지만 훌륭한 선수는 아닌 것 같다. 정말 좋아하지만 그런 면은 아쉽다"며 이치로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추신수의 FA계약이 현지 전망대로 5년 1억 달러를 돌파한다면 이치로의 5년 9,000만 달러도 넘어선다. 추신수가 이치로의 동양인 역대 최고액도 갈아치우고, 2005년의 반대 상황을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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