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2일 화요일

내년 스플릿시스템 어떻게? 고민 빠진 K리그

내년 스플릿시스템 어떻게? 고민 빠진 K리그





[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이 갈림길에 섰다. 제도 변경이냐, 현 제도 굳히기냐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6일 실무위원회를 열고 내년 시즌 리그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다양한 사안이 논의된 가운데 가장 큰 이슈는 스플릿시스템 존폐였다. 

스플릿시스템은 지난 시즌 도입된 제도다. 각 팀이 홈 앤드 어웨이로 한 번씩 겨룬 뒤의 성적을 토대로 상, 하위 리그로 갈라져 스플릿 리그를 치러 우승(상위리그)과 강등 여부(하위리그)를 가리는 것이다. 

기사이미지

장, 단점은 명확하다. 상, 하위 리그로 갈라지는 싸움이 시즌 중간에 큰 관심을 받는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경남FC가 광주FC를 극적으로 이기고 인천 유나이티드가 제주 유나이티드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상, 하위 리그로 갈라지는 희비를 만들었다. 단일리그 시 특정 선수가 연속골 행진을 벌이지 않는 이상 큰 관심을 받지 못하던 것을 상당 부분 보완한 제도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스플릿 제도 하에서는 하위 리그로 내려간 팀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작용한다.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되는 싸움도 생각보다 빨리 김이 새버려 흥미가 떨어지기도 한다. 또 하위리그 최상위 팀의 승점이 상위리그 최하위 팀보다 높은 경우도 발생한다. 동기 부여 부재에 관중 감소라는 악영향까지 있다. 

그래서 프로연맹은 최근 언론사와 축구전문가들을 상대로 스플릿 리그 존폐에 대해 의견을 묻는 등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실무위원회에서는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11월 이사회에서도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으리라는 의견이 많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이제 해볼 수 있는 제도는 다 해봤다. 더는 나올 것이 없다. 여기서 뭘 더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라고 답답한 반응을 보였다. 

프로연맹은 스플릿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클래식의 팀 수 조절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16개팀에서 2개팀이 강등되면서 14개팀이 됐고 올해 두 팀이 더 강등되고 한 팀이 챌린지 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여 내년부터는 12팀으로 굳힌다는 계획이다. 즉 12팀으로 클래식을 운영하면서 챌린지 팀이 늘어나게 될 경우 14팀까지 확대해 서서히 파이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K리그 클래식은 수많은 제도를 실험했다. 단일리그에서 시작해 전후기리그, 4강 플레이오프, 6강 플레이오프 등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도입했다. 유럽, 남미의 단일리그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리그 기초가 탄탄하지 않은 데다 팬 그러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흥미를 유발할 요소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내년은 특수한 상황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이 있어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 정규리그 22라운드에 스플릿 리그 10경기 등 총 33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 경우 홈, 원정 경기 수가 달라 구단 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추첨 등으로 홈 경기를 더 가져가는 것도 서로가 원하지 않는다. 

리그컵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백지화된 상태다. 경기의 질이 저하되고 유망주 실험의 장으로 전락해 팬들이 외면하기 때문이다. 단일리그로 44라운드를 치르기에는 날짜가 부족하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경기 일수를 잘 배분해도 36라운드가 최대치다"라고 고민스러움을 토로했다. 

구단들 사이에서의 찬반양론은 뜨겁다. 기업구단인 A구단의 단장은 "스플릿시스템은 그나마 K리그에 대한 관심을 살려볼 수 있는 제도다. 중하위권 팀들이 상위리그에 들어가기 위해 얼마나 강하게 부딪히나. 리그의 질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시민구단 B사장은 "스플릿시스템은 올해까지만 하고 내년에 다시 단일리그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모두가 우승, 강등 경쟁을 해야지 왜 중간에 갈라놓는 것이냐. 최소한의 희망은 주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라고 스플릿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